비행기에서 레깅스를 피해야 하는 이유
최근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비행기 탑승 시 레깅스와 같은 합성섬유 의류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레깅스는 편안함과 활동성을 이유로 많은 승객들이 선호하지만, 실제로는 항공 사고 발생 시 매우 위험한 옷차림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레깅스는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석유 화학 공정을 거친 합성섬유로 제작됩니다. 이 소재는 열과 불에 매우 취약하여,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 쉽게 녹아 피부에 달라붙어 심각한 화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항공 안전 전문가 크리스틴 네그로니는 “항공 사고에서 가장 큰 위험은 화재이며, 합성섬유 소재는 비행기에서 입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연이어 발생한 항공기 사고 사례를 통해, 화재 상황에서 합성섬유 의류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불에 타기보다는 녹아내리기 때문에, 인체에 직접적으로 더 큰 부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입는 옷은 단순히 편안함만을 고려해서는 안 됩니다. 화재 등 비상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안전장비가 될 수도, 치명적인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혈액순환 장애와 건강 위험성
레깅스처럼 몸에 밀착되는 옷을 입고 장시간 비행기를 타면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혈관외과 전문의 피터 J. 파파스 박사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하지정맥류, 구획 증후군, 대퇴 감각 이상증 등 순환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너무 꽉 끼는 옷은 다리에 감각 마비, 따끔거림,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정맥에 혈액이 고이게 되어 결국 정맥류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기내에서는 좌석 공간이 좁고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혈액순환 장애가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시간 비행에서는 신축성이 너무 강하거나 몸을 심하게 압박하는 옷을 피하고, 여유 있는 바지나 면 소재의 옷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꽉 끼는 옷은 편할 수 있지만, 비행기에서는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느슨하고 통기성이 좋은 옷을 선택해야 합니다."
신발, 하의, 상의 등 기내 복장 안전 수칙
전문가들은 레깅스 외에도 반바지, 미니스커트 등 노출이 많은 옷 역시 비행기 탑승 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항공기 좌석의 위생 상태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짧은 바지나 치마 대신 긴 바지를 입어 세균이나 이물질과의 직접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발 선택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이힐은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를 손상시킬 수 있고, 슬리퍼나 플리플랍은 쉽게 벗겨지거나 미끄러질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비상 상황에서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해야 할 때 하이힐이 슬라이드에 구멍을 낼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여러 항공사에서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착륙 시에는 신발을 벗지 않는 것이 좋으며, 비상 상황에서 기내 바닥이 뜨겁거나 차가울 수 있고, 기름이 묻어 있거나 불이 붙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항공사들은 승무원 유니폼에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노조는 ‘승무원에게 운동화를!’ 캠페인을 진행하며, 편안하고 안전한 유니폼과 신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하이힐 대신 운동화와 넉넉한 바지, 재킷을 도입하는 항공사가 늘고 있습니다.
기내 안전문화의 변화와 승객의 역할
항공사들은 승무원 유니폼뿐 아니라 채용 과정에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최근 이스타항공 등에서는 객실 승무원 채용 시 체력 시험을 도입해, 기내 난동 승객 제압이나 비상 탈출 지휘 등 안전 업무 수행에 필요한 신체 능력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내 안전요원’이라는 승무원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이처럼 항공업계가 안전 중심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승객 역시 자신의 복장과 신발 선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비행기 탑승 전에는 단순히 스타일이나 편안함만이 아닌, 비상 상황에서의 안전까지 고려한 복장 선택이 필요합니다. 실제 사고 발생 확률은 낮지만, 한 번 사고가 나면 인명피해가 대규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승객이 안전의식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비행기에서는 레깅스와 같은 합성섬유 소재의 꽉 끼는 옷, 하이힐, 슬리퍼, 짧은 바지나 치마를 피하고, 통기성 좋은 면 소재의 긴 바지와 운동화 또는 단단히 고정되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승객 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