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각국에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에 대한 반발로, 캐나다와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점차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소비자 운동을 넘어 국제 무역 관계와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불매운동의 시작
2025년 2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해 거의 모든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고 불법 이민과 펜타닐 밀수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캐나다와 멕시코 정부는 이를 부당하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즉각적으로 300억 캐나다 달러(약 206억 미국 달러) 규모의 미국 수출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더불어 3주 후에는 추가로 1,250억 캐나다 달러(약 860억 미국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대해서도 같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이는 캐나다인들에게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 여러분에게도 실질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샤인바움 대통령 역시 미국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러한 정부 차원의 대응과 함께 시민들 사이에서도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불매운동의 확산과 영향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스웨덴, 덴마크,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페이스북 그룹 "Bojkotta varor fran USA"(미국산 제품 불매)는 약 8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덴마크의 유사한 그룹도 7만 3천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실제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대형 식료품 체인인 소비스(Sobeys)는 미국산 제품 판매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덴마크의 대형 유통업체 살링 그룹(Salling Group)은 유럽산 제품에 검은색 별표를 붙여 소비자들이 미국산 제품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테슬라와 같은 대표적인 미국 브랜드의 판매량 감소입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2025년 1월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습니다. 이는 일론 머스크 CEO가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 유럽 자동차 산업 전문가는 "테슬라의 판매 감소는 단순한 경제적 요인을 넘어 정치적,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Buy Beaver"와 "Maple Scan"과 같은 앱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앱들은 QR 코드를 통해 미국산 제품을 식별하고 캐나다산 대체 상품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한 캐나다인들의 미국 여행도 크게 줄어, 2025년 2월 캐나다인의 미국 자동차 여행은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했습니다.
경제적 영향과 향후 전망
이러한 불매운동의 확산은 미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여행협회(USTA)는 캐나다 방문객이 20% 이상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 경제는 4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특히 캐나다는 미국의 가장 큰 교역 파트너이자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 양국 간의 무역 갈등은 북미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온타리오 주의 더그 포드 주지사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체결한 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취소하는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 하락이 예상됩니다. 일본 음료 기업 산토리 홀딩스의 CEO 타케시 니이나미는 미국 브랜드들이 관세와 반트럼프 정서로 인해 국제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불매운동이 단기적으로는 미국 기업들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분석합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러한 불매운동이 실제로 큰 경제적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안나 투크만 교수는 "하루 동안의 경제적 블랙아웃은 일일 소매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 감소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불매운동이 단순한 경제적 차원을 넘어 국제 관계와 문화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독일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미국 투어를 취소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단순한 소비자 운동을 넘어 문화적,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 각국 정부의 대응, 그리고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참여 여부가 이 불매운동의 향방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무역 질서의 재편과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 변화 등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분석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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