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골 대혈투, 유럽축구 역사를 다시 쓰다
2025년 5월 6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은 유럽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인테르(인터 밀란)과 바르셀로나가 4-3, 합계 7-6이라는 믿기 힘든 스코어로 맞붙으며, 두 경기 합산 13골이라는 기록적인 득점이 쏟아졌다. 이 수치는 2018년 리버풀-로마(7-6) 이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최다 합산골 타이기록이다.
첫 경기(4월 30일)에서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고, 2차전인 산 시로 원정에서는 인테르가 전반 2-0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후반 들어 3골을 몰아넣으며 87분 래피냐의 골로 처음으로 합계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인터의 베테랑 수비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93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전 99분, 교체 투입된 다비데 프라테시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7만여 명의 산 시로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인테르(인터 밀란)는 1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바르셀로나는 또 한 번 유럽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 경기는 우리가 바랄 수 있는 모든 것을 줬다. 두 경기 모두 순수한 엔터테인먼트였다.”
- 앨런 시어러, BBC 해설위원
경기 흐름과 주요 장면, 그리고 영웅들
경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숨 쉴 틈 없이 전개됐다. 인테르(인터 밀란)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과 하칸 찰하노글루의 페널티킥으로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에릭 가르시아, 다니 올모의 연속골로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 막판 래피냐가 추가골을 넣으며 합계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인테르는 포기하지 않았다. 37세의 아체르비가 인생 첫 유럽클럽대항전 골을 터뜨리며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전 초반 프라테시가 극적인 결승골을 완성했다. 프라테시는 “너무 크게 환호해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 감정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테르의 덴젤 둠프리스는 두 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골키퍼 얀 조머는 바르셀로나의 22개 슈팅 중 10개의 유효슈팅을 막아내며 팀을 구했다.
“우리는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든 결승에 오를 방법을 찾아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 시모네 인자기, 인테르 감독
양 팀의 전술 변화와 드라마, 그리고 기록
이번 준결승은 단순한 득점쇼가 아니었다. 두 팀 모두 전술적 변화를 통해 상대의 허점을 노렸다. 인테르는 기존의 단단한 수비와 역습을 바탕으로 전반을 장악했으나, 후반 바르셀로나의 빠른 패스와 측면 공격에 흔들렸다. 바르셀로나는 젊은 공격수 야말과 래피냐의 돌파, 페드리의 중원 조율이 돋보였지만, 수비 집중력 저하로 결정적 순간을 놓쳤다.
특히, 인테르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단 5실점만 허용했지만, 바르셀로나와의 2경기에서만 8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두 번이나 2골 차 열세를 극복하는 저력을 보였으나, 마지막 집중력에서 밀렸다.
아체르비는 37세 85일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역대 두 번째 최고령 득점자가 됐고, 프라테시는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두 번이나 결승골을 기록하며 인터의 '히든 카드'로 떠올랐다.
“이런 경기는 분석이 쉽지 않다. 승자와 패자, 그리고 수많은 반전이 뒤섞인 혼돈의 밤이었다.”
- 뉴욕 타임스 더 애슬레틱 현장 중계
이탈리아 축구의 부활과 결승전 전망
인테르(인터 밀란)의 이번 결승 진출은 2010년 조세 무리뉴 감독 시절 이후 15년 만이다. 그동안 유벤투스, 나폴리 등 이탈리아 구단들은 유럽 정상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번 시즌 인터는 챔피언스리그 16경기 무패, 8번의 클린시트, 그리고 결정적 순간마다 터진 극장골로 '이탈리아 축구의 부활'을 상징하게 됐다.
결승 상대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아스널의 승자다. 인터는 이미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등 유럽 강호들을 꺾으며 실력과 저력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준결승에서 보여준 끈기와 집중력, 그리고 수많은 영웅들의 활약은 결승전에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날 경기를 두고 BBC, 알자지라 등 해외 주요 언론은 “현대 축구 최고의 준결승”, “엔터테인먼트의 극치”라고 극찬했다. 팬들은 “이런 경기는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며 아쉬움을 표했고, 선수들과 감독, 현장에 있던 해설진 모두 “축구의 아름다움과 드라마를 다시 한 번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결론: 축구가 선사한 최고의 드라마, 그리고 새로운 도전
2025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인테르(인터 밀란)와 바르셀로나의 대결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축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감동과 드라마를 선사했다. 수많은 반전과 영웅,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두 팀의 투지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이제 인터 밀란은 5월 31일 뮌헨에서 열릴 결승전에서 또 한 번 유럽 정상에 도전한다.
이 경기가 남긴 교훈은 명확하다. 축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진정한 승리를 거머쥔다. 그리고, 이 모든 드라마를 만들어낸 인터와 바르셀로나, 두 팀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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