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한국 바둑계는 또 한 번 중국의 높은 벽에 가로막혔습니다. 제9회 루양·즈방배 한·중·일 삼국 바둑 명인 페어전 8강에서 한국 대표팀 모두가 중국 팀에 패하며 조기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조훈현·조혜연, 박정환·오유진 페어가 나란히 8강에서 탈락한 것은 대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최근 중국 원정 경기에서의 부진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루양배 한중일 삼국 바둑 페어전: 대회 개요와 규정
루양배 한중일 3국 바둑명인페어대회는 한중일 각국을 대표하는 남녀 페어팀이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순위를 겨루는 국제 바둑 대회입니다. 한국은 SG배 페어바둑최강전 우승팀, 중국은 이광배 페어전 우승팀, 일본은 일본 페어전 우승팀이 각각 출전권을 획득합니다.
대회는 8개 팀이 참가해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덤은 중국룰에 따라 7집반, 제한시간은 1시간(초읽기 1분 1회)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우승팀에게는 20만 위안(약 3,860만 원), 준우승팀은 15만 위안, 4강 패자는 12만 위안, 8강 패자는 10만 위안의 상금이 주어집니다.
‘페어 바둑’은 남녀가 한 팀을 이뤄, 흑번 여성, 백번 여성, 흑번 남성, 백번 남성의 순서로 번갈아 두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는 팀워크와 상호 이해, 전략적 호흡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기입니다.
2025년 대회 결과: 한국 대표팀 8강 전원 탈락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훈현·조혜연, 박정환·오유진 두 팀이 출전했습니다. 그러나 8강에서 모두 중국 팀에 패하며 조기 탈락했습니다. 조훈현·조혜연 페어는 중국 남녀 랭킹 1위 딩하오·저우훙위 페어에게 138수 만에 흑 불계패, 박정환·오유진 페어도 중국의 당이페이·탕자원 페어에게 230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했습니다.
이로써 9차례 열린 루양배 대회에서 한국 팀이 8강에서 모두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4강은 모두 중국과 일본 팀의 대결로 치러졌고, 결승은 중국 팀끼리 맞붙는 구도가 되었습니다.
"한국 바둑이 중국이 주최한 페어전 8강에서 모두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중국 원정 대회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열린 제1회 북해신역배 세계바둑 오픈전에서도 한국은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 등 14명이 출전했으나 단 한 명도 4강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바둑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 원정에서의 부진: 원인과 분석
최근 몇 년간 한국 바둑은 중국이 주최하는 국제 대회, 특히 원정 경기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바둑계 안팎에서는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기원은 “중국 원정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에게 고전을 하고 있지만, 꼭 중국 원정 경기여서 그런 것은 아니다. 원정 여부를 떠나 선수들과 상성이 잘 맞는 대회가 있고, 아닌 대회가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대회마다 선수들의 컨디션, 현지 환경 적응, 심리적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 특유의 분위기, 현지 팬들의 응원, 심판 및 대국 환경의 미묘한 차이 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원정 경기의 부담감, 현지 환경 적응, 그리고 컨디션 등 다양한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사석 관리’ 논란 등 한중 바둑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도 있었으나, 대회 진행에는 큰 문제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선수들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 바둑의 과제와 향후 전망
한국 바둑은 한때 세계 최강의 위상을 자랑했으나, 최근 중국 바둑의 약진과 일본의 재도약으로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특히 중국은 방대한 선수층과 체계적인 지원, 젊은 기사들의 성장세로 국제 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한국 바둑계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다음과 같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멘탈 강화
- 현지 적응력 및 원정 경기 대응 전략 마련
- 차세대 유망주 발굴과 육성
- 국제 대회 경험 확대와 실전 감각 유지
- 팀워크와 페어 바둑 전략의 고도화
특히 페어 바둑의 경우, 개개인의 기력뿐 아니라 팀워크와 호흡이 중요한 만큼, 다양한 조합 실험과 전략적 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중국 원정에서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심리 지원 프로그램, 현지 환경에 대한 사전 적응 훈련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 바둑의 부활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지원과 장기적 관점의 인재 육성이 필수적이다."
한편, 바둑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 바둑의 저력을 믿고 응원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습니다. 단기적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꾸준한 투자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맺음말: 한국 바둑의 도전은 계속된다
2025년 루양배 페어전 8강 탈락은 한국 바둑계에 뼈아픈 결과지만, 이를 계기로 더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국제 무대에서의 부진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오르기 위해, 선수와 지도자, 바둑계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바둑의 본질은 끝없는 도전과 성장에 있습니다. 한국 바둑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합니다.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창호 vs 유창혁, 대주배 결승에서 150번째 전설의 맞대결 (0) | 2025.05.13 |
---|---|
하림, PBA 10구단 합류로 프로당구 새 시대 연다 (2) | 2025.05.13 |
2025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8연승, 공동선두 도약과 상승세 (2) | 2025.05.07 |
2025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전망: PSG vs 아스널 승자와 인터 밀란의 대결 (3) | 2025.05.07 |
인테르(인터 밀란) vs 바르셀로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3골의 명승부 (1) | 2025.05.07 |